137쪽, 컬러판

 [생명 없는 것에도 생명 있다고
굳게 믿는 당신은
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리
개 눈에 똥만 보인다고
굳게 믿는 저들에게
시가 무슨 소용 잇으리
나는 오늘도
쇠줄에 목조이고
죽음에 몸 떨어도
차마 버릴 수 없는 꿈 하나로
밤을 밝힌다]
시 <시를 쓰는 개> (7) 전문.

안시안 시인의 풍자와 해학이 있는 시화집.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이 시화집을 통해 빙그레 한 번 웃을 수 있고 가슴이나 한 번 시원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옷깃을 여밀 수 있었으면 한다는 안시안 시인은 [동양문학]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. 114편의 시가 수록된 시화집 <개가 시를 쓰다>에는 신성완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시마다 그려져 있다. 이 시화집은 개를 빗대어 사람의 심리를 해부한다. 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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